도쿄 도심 속 근대 건축물 산책 _ 구 이와사키 저택 정원
우에노 주변으로 벚꽃놀이의 명소 우에노공원, 아메요코초, 국립박물관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특히 우에노역은 14개의 노선이 통과하기 때문에 무척 유동인구도 엄청나게 많아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면 피하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우에노로 향했던 이유는 우에노 공원 호수 옆에 위치한 구 이와사키 저택 정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이 곳은 관광객이 많지 않은 조용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어 동네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는 관광지이다.
구 이와사키 저택 가는 길
도쿄 중심에 있기 때문에 교통편이 매우 다양한데 이번에는 도쿄메트로 긴자선 우에노히로코지역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이동했다.
시노바즈노이케 옆 삼거리에서 이 표지판이 보였고 왼쪽으로 돌아 다음 골목으로 들어가야 했다. 오른쪽 길에는 들어가는 길이 없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표지판이 많지 않았는데.. 헷갈릴 수 있는 곳에 방향 표지판이 있다.
잘 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쯤 저택 입구가 나온다.
입장료는 400엔, 한국어 팜플렛이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저택 본관
구 이와사키 저택 정원은 1896년(메이지 29년)에 이 와사키 야타로의 장남이자 미쓰비시 3대 사장인 히사야의 본관으로 지어졌다. 당시에는 약 1만 5,000평의 부지에 20개의 건물이 늘어서 있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양관, 당구장, 일본식 대청마루의 3개 건물뿐이라고 한다.
들어가기 전에는 신발을 벗어 나눠주는 주머니에 넣어 들고다니면 된다.
목조 2층, 지하를 갖추었으며 로쿠메이칸의 건축가로 유명한 영국인 조시아 콘도르의 설계로 근대 일본 주택을 대표하는 서양식 목조 건축물이다.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는 실내 인테리어와 목조 시설의 냄새가 인상적이었다.
관내 곳곳에 화려한 자코비안 양식의 장식이 적용되어 있다고 하는데, 같은 시기에 많이 지어진 서양 건축에서는 볼 수 없는 섬세한 실내 디자인과 가구에서 옛 정취가 물씬 풍겼다.
저택 별관 당구장
별관으로 지어진 콘도르 설계의 당구장은 당시 일본에서는 매우 드문 스위스 산장풍의 목조 건축물로, 양관과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본관과 이어진 일본식 건물(화관)
양관과 결합된 서원식 일본식 건물은 당시 유명한 건축가 오오카와 기쥬로의 작품이라고 한다. 다다미방과 미닫이문에는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일본 화가 하시모토 마사방이 밑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지는 벽화 등이 남아있다. 현존하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정교한 당시의 순일본식 건축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이곳 화관에서는 일본+양식 디져트를 결합한 다과세트를 즐길 수 있다.
다이묘 정원을 일부 차용한 넓은 정원은 건축 양식과 동시에 일본과 서양식 병치식으로 '잔디 정원'을 갖춘 근대 정원의 초기 형태라고 한다. 방문했을 당시 겨울이라 푸른 잔디를 보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이 곳은 쇼와 27년(1952년)에 국유재산이 되었다가 2차대전 후 GHQ(연합군 총사령부)에 압류가 되었고 반환 후 대법원 사법연수원으로 사용(~1970년)되었다. 1961년(1961년)에 양관과 당구장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일본에서 많은 근대 건축물을 보러 다녔지만 중후하면서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던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다음 방문에서는 푸른 잔디가 무성한 화려한 정원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가는 방법
도쿄메트로 치요다선 유시마역 도보 5분
도쿄메트로 긴자선 우에노히로코지역 도보 10분
JR 우에노역 도보 12분
구 이와사키 저택 정원 · 1 Chome-3-45 Ikenohata, Taito City, Tokyo 110-0008 일본
★★★★☆ ·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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