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학을 공부하면서 나름데로 신념있게 상품을 기획하고 고객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
자유롭게 기획 할 수 있는 여건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회사는 생각보다 없다.
우리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오직 여행사에서 만들어내는 정보들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회사 내부의 정보들을 밖에 뿌려내는 회사가 있겠는가?
여행사에 들어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도 듣고 많은 딜레마에 빠져들었다.
남들처럼 수익을 낼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느냐,
지금 당장은 수익을 낼 수 없지만 고객만족 상품을 개발하느냐
모든 여행업 종사자들은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겠지만 한 쪽에 치우치는것이 현실이다.
말은 쉽다. 사실 나도 쉬울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태국 쏭크란 축제"를 소쿠리식으로 상품을 만들었다.
우리의 가격은 39만원. 사실상 남는게 없는 상품가격이다.
2팀은 몇일동안 회의하고 정보수집하고 견적내고 하는 과정을 거쳤다.
계속 되는 수정작업을 통해 39만원에 쏭크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냈다.
내가 좋아하는 웹팀쪽으로 가기가 민망할 만큼 주문이 많았다.
처음 여행업을 선택할 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 기회를 주자"였다.
우리에게는 남는게 없는 상품이지만 쏭크란 축제를 즐기거나, 태국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겐
최적의 상품이라고 판단했다.
카오산 로드의 깔끔하면서도 서비스가 좋은 숙소, 레스토랑을 로비에 갖고 있어서 밥도 먹고
저녁에 맥주한잔 하기도 좋은 공간을 가진 숙소. 전세기 운항을 통한 저가의 항공요금.
야 - 이제 사람들에게 좋은 상품 하나를 만들었구나.
어라?
타 여행사의 상품을 봤는데 29만원, 36만원 ?
그런 구조가 될 수가 없는데 찬찬히 살펴보았다.
역시... 파타야 관광....
보석집, 토산품가게, 생약 연구소 등등 각종 건강식품 관광
쏭크란 물의 축제를 하러 가는건지, 건강체험 나가는건지..
정체성을 잃은 관광상품
신토불이! 잊지말자!
살짝 유혹을 느꼈다. 우리도 어거지로 관광끼워넣고 하루에 가이드 팁 $50~60 씩해서
책임을 손님들한테 떠넘기는 상품으로 변경해?
지금!
바로 이순간이 처음에 언급했던 수익따라 상품개발이냐,
원칙있는 고객만족 상품개발이냐의 고민의 순간이 였다.
그때 2팀장님의 한마디....."우리는 그러지 말자."
결국 우리는 현지에 떠넘기는 관광이 없는 자신이 디자인 할 수 있는 상품으로 결정했다.
예전에 본부장님이 여행업계에는 200명의 브레인과 2만명의 OP가 있다고 하셨다.
난 일단 쏭크란 축제 상품으로 인해 2만명과 멀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상품을 이끌어나가는 상품은 아니지만 200명이 만들어놓은 상품을 따라하는 op는
벗어 날 수 있었다.
잘가, 쇼핑!
난 안해,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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