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터호른은 마의 산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으며 해마다 많은 등산객을 맞이 하는 산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고 또 많은 산악인의 목숨을 빼앗은 산이라서 마의 산이라고 불리웠지만,
지금은 전문 가이드와 동행하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하지만 그 산은 직접으르기 보단, 멀리서 그 산을 바라 봤을 때 더 큰 감동을 받는 것 같다.
날카로운 산 등성과 누구도 허락 하지 않을 것 같은 그 위상은 소름이 돋는다.
아침 햇살을 잔뜩 머금은 정상을 바라보며 누군가는 그 산을 도전하고플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그 위엄에 다시 삶의 의욕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 늦게 도착한터라 도대체 그 멋지다는 마터호른은 어딨지? 라고 궁금해 하며 아침에 산책을 하는데,
마치 누군가가 내 뒤를 밟고 있는 듯한 기분에 뒤를 돌아 보았다.
아, 그랬구나 네가 나를 그렇게 보라고 부르고 있었구나.
너무 아름다운 그 경관에 정말 아무 말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다리 난간에 한참을 기대 서서 나를 뒤돌아 보았다.
너는 그런 존재구나 마터호른.
마터호른을 가장 잘 보려면 체르맛에 가야한다.
체르맛은 스위스가 자랑하는 친화경 마을로서 가솔린 차량은 오직 건설 장비 뿐, 도시에 마차가 다니고 있다.
기차역에 내리면 미리 예약해둔 숙소가 역과 멀 경우 전기차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짐을 가득 싣고 산길을 달리는 차를 보니, 미안해서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부쳐한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웠다.
우리 일행은 중간에 내려서 천천히 오솔길을 따라서 산길을 걸었다.
일년 내내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이지만, 그래도 5월은 스키 비시즌이라서 숙박객들이 없었고, 호텔 주인들도 대부분 휴가를 간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한적해서 좋았지만..
가로등 조차 은은했던 그 곳에서 우린 저녁 식사로 태국(?) ,중식(?) 아시안 음식을 먹었다
호텔에 돌아 왔을 때 우리 이외엔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닯고는 넓디 넓은 방들을 버려두고 서로 엉겨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 본 체르맛.
도시 곳곳이 아름다웠다.
집마다 꾸며 놓은 작은 정원과 아기자기한 테라스.
우린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고르너 그라트로 가기위한 기차역에 도착했다.
중앙역 맞은편에 있는 역에서 티켓을 사고 전망이 좋을 것 같은 자리를 잡고 마냥 부푼 마음으로 사진기를 점검했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저 3000미터 꼭대기 위에서 보는 마터호른을 어떤 모습일까? 뭘 보여 줄까?
천천히 출발해서 중간 부터는 속도를 내며 40분 정도 후에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 올라갔다.
와~
빙하의 협곡을 따라서 마치 실크 카펫을 깔아 놓은 것 같은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상에 있는 조그만 성당, 꼭 그곳에 들어가서 뭔가를 이야기 해야만 했던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 높은 곳에 오면 자연과 신에게 무릎을 꿇고 뭔가를 용서받아야 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간 흔적이 보였다.
방금 나간 사람은 어떤 소원을 위해서 이 초를 밝혔을까?
정상에 있는 테라스 에서 따뜻한 핫 쵸코렛을 먹어야 좀 살 것 같아서, 서들러 들어가는데 보이는 이 말.
마주 봐야 하는.. 그래.
이 높은 곳에 호텔이 있다니, 워낙 숫자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서, 몇 미터 꼭대기에 이 호텔이 있는 지 몰라도, 참으로 대범한 사람들만이 이곳에서 잘 수 있으리라. 한편으로는 참 부럽기도 했다. 그런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새벽에 펼쳐질 전망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새벽을 위한 특별한 배려라고 느껴진 전면 유리창들. 사방에서 다 햇살이 들어 온다고 하니, 생각만해도 좋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본 빙하 협곡. 시시각각 햇살과 온도에 따라 천의 아니, 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곳.
보는 사람들마다 느끼는 것이 다 달랐겠지만, 한가지는 다 같을 것이다. 꼭 다시 오고싶은 마음.
체르맛 시낼 구석구석 다시 걸으며, 5월의 여유를 만끽했다.
자연을 위한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는 소박한 체르맛 시내와 멀리서 이들을 소리 없이 안아주고 있는 마터호른.
서로를 그렇게 사랑하고 있다.
반응형
'Travel > 스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니문 여행의 이태리맛 스위스, 그러나 그보다 더 매력적인 곳 : 티치노 (0) | 2010.09.20 |
---|---|
[몽트뢰] 레만호숫가의 보석같은 몽트뢰 여행~ (2) | 2010.06.28 |
트래블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스위스 하이킹~^^ (0) | 2010.05.19 |
[루체른] 카펠교 앞의 아름다운 풍경~ (1) | 2010.04.28 |
[루체른] 스위스 루체른 호수 - 런치크루즈 디너크루즈 날로먹기! (0) | 2010.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