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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미국

STRAND Bookstore - 뉴욕의 사랑스런 중고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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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사랑스런 중고서점 ‘STRAND’

브로드웨이와 12번가에 위치한 중고서점 ‘스트랜드’는 중고서점으로 유명하지만 중고서잠만 취급하지 않고 신간서적도 취급한다. 이곳에서는 특히 신간서적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뉴요커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서점이다. 어떤 이들은 반즈앤노블에서 책을 고르고 이곳으로 내려와 구매한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찾아간 시간이 평일 저녁이라 약간 한산한 느낌이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책을 고르고 있었다.

사람들 옆으로 보이는 계산대는 서점의 계산대라기 보다는 동네 앞 가게의 계산대와 같은 친근함이 흐르고 있어 편안함을 주었다. 물론 서적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민소매의 여인이 이 곳 직원이다. 그렇다. 이곳은 뉴욕이 아니던가? 그것도 ‘READ NYC’ 판매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더욱 뉴욕스러워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전체적으로 허름해 보이고 창고와 같은 느낌이 드는 이 곳은 우리가 보아오던 서점의 느낌과는 매우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1927년 4번가에서 시작한 이곳은 3대째에 거쳐 내려오는 가족비즈니스로 운영되고 있다. 1956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할 때는 이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이 경영하던 때라고 한다. 이전 당시 현재의 위치에 4,000평방피트의 규모로 시작한 것이 현재는 5만 5천 평방피트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직원 수도 200명이 넘는다. 이곳의 성공키워드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더욱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서점 밖으로는 서점을 에워싸도록 배열되어 있는 간이 매대에서 중고서점들이 전시되고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은 어느 책이던지 $1 이다. 이곳에서 잘만 고르기만 한다면, 그날은 횡재한 느낌이지 않을까? 호기심에 살펴보니 다양한 카테고리의 서적들이 나름대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우 오래된 낡은 책에서부터 최근 2,3년 전의 서적들도 눈에 보이니 영문서적이 필요한 사람들은 반드시 들려 볼 만한 가치가 있으리라.

다시 매장 안으로 들어와 이곳 저곳을 살펴보고 있던 차에 한국인인 나에게 놀라운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였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을 떠날 때 각종 신문에서 미국의 문학한류라며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고 떠들썩 하게 오르내리고 있었던 차라 기회가 된다면 직접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물론 한국 언론의 호들갑이라 치부했던 터기도 했고 제대로 된 번역이 이루어 지지 않아 노벨문학상 후보로만 머물던 고은 시인의 예가 머릿속에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던 터라 쉽게 믿기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경숙 작가의 이 작품은 ‘Please Look after MOM’이라는 원 제목과 매우 유사한 제목으로 영문판이 출간되었는데, 여기에는 번역가의 남다른 작품에 대한 접근으로 영어권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한국 작품을 영문판으로 번역할 때 – 또는 그 반대로도 – 문장단위의 번역을 일반적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문단(paragraph)단위로 번역을 하여 문장단위의 번역에서 오는 문화적인 정서 전달을 공감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발견한 기쁨은 크지만 그것을 펼쳐 들고 확인할 시간이 없는 여행자라는 신분이라는 변명으로 곧 등을 돌렸다.

이 서점은 재미있게도 한쪽에 마련된 코너에서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STRAND’로고와 글씨가 프린트된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얼마나 멋진 발상인가? 서점 이름이 하나의 상표로 인식되고 있다니 우리나라 서점관게자들은 많이 부러워 하겠다. 특히 천으로 제작된 가방들은 눈에 떼어내기가 힘들었다. STOP SHOPPING!!

서점을 나오면서 보이는 뉴욕관련 서적들만 모아놓은 서적코너가 있었다. ‘LOST AND FOUND NEW YORK’ 과연 사람들은 뉴욕에서 잃었다가 찾은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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